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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즈음 건조대에 올려놓은 티를 가지러 발코니에 갔다.
밤새 천둥 치며 비가 왔었다. 담배와 고기 냄새에 찌든 냄새가 다행히 거의 사라졌다.
조용한 새벽 분위기 참 좋다. 경치는 별루였지만.
사진 찍어두 맘에 드는 장면은 아닐꺼라 생각했지만 몇장 찍고. 밥 먹을 사람은 9시까지 내려오라는 문자가 왔다.
샤워를 하고 9시쯤 내려가니 아무도 없다. 음식점 앞 쇼파에 앉았다.
앞 분수대에 어느 부녀가 있다.
여자 꼬마는 건너편에 앉아있고 꼬마의 아빠는 반대편에서 디카로 꼬마를 찍는다.
그 모습이 좋아보여 살짝~ 옆으로 가서 '같이 찍어드릴까요~' 하니 조심스레 흔들릴텐데 하며 디카를 건넨다.
오토포커싱이 엉뚱한데로 잡힌다.
디카를 움직여 포커싱을 다시 잡고 '하나둘~ 착칵'. '한장더요~'. '하나둘~ 착칵'.
밥을 먹고 방에 가서 카메라.책한권.물을 짚어들고 산책할 생각으로 밖에 나갔는데 이런 비가 이렇게 많이 왔나..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어서 P층에 야외분수대광장 이런게 써 있길래 거길 가기로 했다.
어느 여성이 내려온다. 비를 피해 조금 돌아가니 아까 꼬마와 아빠가 있다.
꼬마는 우산을 쓰고 아빠 뒤를 따라 간다.
꼬마가 내 옆을 지나갈때 투정하듯 말한다. '놀이터에 놀러왔는데 -_-;' (그래.. 비가 와서 못 노는구나).
꼬마의 말에 인공지능 장난감(조카)들이 생각난다. 같이 놀아준게 좀 된거 같네.
비 때문에 여기서도 있을 수 없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부녀와 엄마가...
내려와서 어슬렁 거리다 방으로 돌아가 짐을 챙기구 1층으로 갔다. 불과 1시간 정도에 여러번 봐서 기억에 남는거 보다
꼬마의 '놀이터에 놀라왔는데 -_-;' 라고 말하는게 비가 참 원망스러웠다.
난 비 덕에 촉촉히 젖어있는 수덕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장난감들이 감기에 걸렸다는데
다 나으면 주말엔 같이 놀아줘야지. 맘에 드는 사진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라. 3월31일 새벽. 덕산스파캐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