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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두운 새벽 평소 가던길이 아닌 내부순환을 탔다.
홍은쪽. 20주면 기념식을 했던 그랜드힐튼을 지나..
팔각정 가는 꼬불꼬불 산길.
작년 5월 아카시아향 가득할때 처럼 창문 열고 천천히 그길을 오른다. 팔각정. 주차장에는 차가 한대도 없다.
간단히 짐을 꾸려 남산쪽을 바라봤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구름도 없는 하늘이 조용하지만 바람은 차다.
손도 시렵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추위를 달랜다.
새벽에 와봐야지 생각했건만 한번도 온적이 없었네.
멋찐 야경은 아니지만 가끔 와서 보던 풍경과는 좀 다른 느낌.
해가 뜨려나 보다. 저쪽이 조금씩 붉어진다. 갑자기...함성 소리가 들리고 애국가가 들린다.
근처 부대의 아침점호다. 훗.. 여기서 애국가를 들으니 기분 좋네.
그것도 입대 10년되는 하루전날. 3월12일 아침 해가 꽁무니를 보이고...
안그라픽스 5년 4개월. 그 기억들이 스친다.
회사를 그만 두는건 아니지만 다른데로 몇달 가야한다는게 며칠동안 기분이 참 이상하고..
마치 그만두는거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아쉬워졌나.
그게 5년동안 익숙해진 몸에벤 패턴의 후유증일까?
7년 10년동안 다닌 사람들도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내려가면서 일부러 청와대 앞을 지나 회사까지 2단 놓고 쭉~ 밟았다.
반대편은 항상 밀리는데 내가 가는길은 늘 뚫려 있어서 2단 놓고 신나게 올라갔는데...
이제 곧 창문 활짝 열면 꽃냄새가 나는데.. 이때를 몇달동안 기다렸건만. 점심엔 마전터에 갔다. 지금은 맛이 변했지만 첨 왔을땐 매일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그리고 서울성곽으로 산책하고 회사에 돌아가 짐을 챙기고 여의도로 향했다. 인간은 익숙해진것들의 고마움을 모르고산다.
새로운 환경에 맞이했을때서야 이전의 익숙함을 그리워한다.
나도 이번에 느끼더라.
3층 발코니에서 듣던 비오는날 차가 지나갈때의 소리.
삼청동길에서 2단 놓고 창문을 열어 질주하는 쾌감.
잠시만 안녕. |